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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끝난 다음, 가격과 수익률 말고 무엇을 남겨야 할까.
Finch는 이 질문에서 시작해 AOS/iOS로 출시한 매매일지 앱이다.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진행된 SWYP 9주 프로그램에서 PM으로 참여해 제품 기획과 디자인·마케팅을 맡았고, 6주 동안 첫 MVP를 만들었다. 팀은 8명으로 시작해 인원 이탈과 교체를 거친 뒤 최종 7명이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Finch: 종목별로 모아보는 매매일지는 2026년 1월 9일 공개됐다. 내부 사업계획서에는 1월 26일 기준 67건의 다운로드가 기록돼 있다. 큰 성장 지표는 아니다. 다만 아이디어를 화면으로만 남기지 않고 심사·배포·실사용 피드백까지 연결한 첫 금융 앱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첫 화면은 기록을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사용자는 메모를 읽듯 과거 판단을 내려가고, 특정 종목을 열면 흩어진 기록과 매매 시점을 한곳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종목을 추천하거나 매수·매도 신호를 주는 앱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남긴 기록을 복기하기 쉽게 정리하는 도구다.
문제는 기록의 양보다 다시 찾는 방식이었다
투자를 시작하고 나면 숫자는 자동으로 남는다. 체결 가격, 수량, 수익률은 증권사 앱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그때 무엇을 보고 판단했는지, 왜 계획을 바꿨는지, 어떤 감정이 끼어들었는지는 남지 않는다.
그렇다고 매번 긴 양식에 근거와 감정을 나눠 적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았다. 매매 직후에는 기록할 맥락이 가장 선명하지만, 입력해야 할 칸이 많아질수록 앱을 열지 않게 된다.
초기 자체 설문(2025년 11월 22–24일, n=62)에서는 61.3%가 투자 정보 채널을 3개 이상 이용했지만, 54.8%는 투자 기록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도 포기 문항에서는 ‘꾸준히 작성하기 어렵다’가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다만 장표에 적힌 총 응답자 수와 항목별 비율의 분모가 일치하지 않아 세부 비율은 근거로 사용하지 않았다. 작은 자체 설문이어서 시장 전체를 증명하지는 못하지만, 첫 MVP가 입력 부담과 다시 찾기 어려움을 먼저 줄여야 한다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썼다.
Finch가 풀려던 문제는 이 사이에 있었다.
적을 때는 메모처럼 짧게, 다시 볼 때는 종목과 시점이 연결된 기록으로.
처음부터 완벽한 투자 분석을 요구하지 않았다. 사용자가 이미 쓰는 문장 안에 작은 연결 문법을 넣고, 앱이 그 문법을 기준으로 기록을 모아주는 쪽을 택했다.
입력 폼 대신 $종목명과 #태그를 넣었다
출시한 Finch의 기록 방식은 복잡한 폼보다 짧은 메모에 가까웠다.
$종목명을 쓰면 해당 종목의 기록으로 연결한다.#태그를 쓰면 같은 판단이나 상황을 묶어 다시 찾게 한다.- 기록은 전체 타임라인, 종목 상세, 태그 상세에서 서로 다른 기준으로 모아본다.
- 매매 시점은 차트 위에 표시해 당시 기록과 가격 흐름을 함께 복기한다.
- 처음 쓰는 사람을 위해 자유 작성과 템플릿 작성 중 하나를 고르게 한다.
이 구조의 장점은 입력과 분류를 완전히 분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별도의 종목 선택 화면을 여러 번 오가지 않아도 문장 안에서 연결을 만들 수 있다. 자유도를 유지하면서도 나중에 검색 가능한 최소한의 구조가 생긴다.
반대로 문법을 모르면 아무 기능도 없는 메모장처럼 보일 수 있다. 그래서 템플릿과 작성 예시가 중요했다. 출시 뒤 “매매일지 템플릿이나 작성 예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선 요청이 나온 것도 같은 문제였다. 기능을 만들어 두는 것과 사용자가 첫 기록을 끝내게 하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PM으로 정한 제품의 경계
Finch는 개인 개발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초기 구성은 PM 1명, 디자이너 3명, 프론트엔드 2명, 백엔드 2명으로 총 8명이었다. 진행 중 백엔드 한 명이 이탈하고 프론트엔드 인원 교체를 거쳐 최종 7명이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지원서에는 내 역할이 PM으로, 최종 팀 소개 장표에는 디자인·마케팅으로 기록돼 있다. 실제로는 PM으로 제품 문제와 출시 범위를 정하면서 화면 설계와 마케팅까지 함께 맡았다.
팀 구성 변화와 그 과정에서 다시 적어야 할 PM의 판단은 Finch 팀 운영 회고에 별도로 열어 두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내가 책임진 핵심은 개발을 전담하는 일이 아니라, 팀이 어떤 문제를 어떤 순서로 풀지 정하는 일이었다. 기록, 연결, 모아보기, 복기라는 흐름을 제품의 중심으로 두고 첫 출시 범위를 맞췄다.
특히 네 가지 경계를 중요하게 봤다.
- 입력부터 가볍게 만든다. 완성된 분석문보다 짧은 메모를 먼저 남기게 한다.
- 연결은 문장 안에서 만든다.
$종목명과#태그로 추가 분류 작업을 줄인다. - 복기는 별도 결과 화면에서 돕는다. 타임라인·종목·태그·차트가 같은 기록을 다른 관점으로 보여준다.
-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Finch는 투자 추천이나 매수·매도 신호를 제공하지 않는다.
금융 앱에서는 마지막 경계가 특히 중요했다. 차트와 종목 정보를 보여줘도, 사용자의 과거 기록을 정리하는 것과 다음 거래를 권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App Store 설명에도 Finch가 기록을 돕는 도구이며 종목 추천이나 매수·매도 신호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App Store 출시는 답이 아니라 검증의 시작이었다
첫 MVP는 6주 동안 개발해 AOS/iOS로 출시했다. 이 글에서는 지금도 공개 확인할 수 있는 iOS App Store와 내부 사업계획서를 기준으로 결과를 정리했다. 2026년 1월 26일 기준 내부 기록은 다운로드 67건이다. 이 숫자로 제품 시장 적합성이나 리텐션을 말할 수는 없다.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더 작고 구체적이었다.
오프라인 인터뷰에서는 다음과 같은 긍정 피드백이 남았다.
- 매매일기를 적을 수 있는 전용 앱이 있어서 좋았다.
- 디자인이 깔끔해서 쓰기 좋았다.
동시에 개선 요청도 분명했다.
- 실시간 주가 데이터 연동이 부족했다.
- 매매일지 템플릿이나 작성 예시가 더 필요했다.
차트 화면을 넣는 것과 신뢰할 수 있는 최신 주가 데이터를 계속 제공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또한 기록 기능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사용자가 첫 문장을 시작할 안내와, 다시 돌아올 이유가 함께 있어야 했다.
기존 초안에서는 좋은 복기 질문을 많이 고민했다. 지금 다시 보면 질문의 품질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언제 입력하게 할지, 얼마나 짧게 끝낼지, 기록이 실제 시장 데이터와 어떻게 연결될지가 함께 설계돼야 했다.
완성하지 못한 부분도 남았다
Finch로 확인하지 못한 것도 분명하다.
- 장기 재방문율과 기록 습관 형성 여부
- 실시간 주가 데이터 연동 이후의 사용 변화
- 템플릿이 첫 기록 완료율을 얼마나 높이는지
- 기록이 실제 투자 판단의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 유료로 전환할 만큼 반복적인 가치가 있는지
67건의 다운로드는 출시와 초기 사용의 증거이지, 좋은 투자 성과나 지속 사용의 증거가 아니다. 그래서 Finch를 “투자 습관을 개선한 성공 제품”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기록 전용 도구에 대한 관심과 데이터 연결·작성 가이드가 없을 때 생기는 한계를 함께 확인한 첫 MVP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Finch 다음에 달라진 것
Finch를 만들기 전에는 좋은 질문을 제시하면 사용자가 더 나은 복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출시 뒤에는 질문 이전의 조건이 더 선명해졌다.
- 기록은 기억이 남아 있을 때 시작돼야 한다.
- 입력은 짧아야 하지만, 나중에 다시 찾을 구조는 남아야 한다.
- 금융 기록은 가격과 시점 같은 외부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 차트와 정보는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과거 판단을 설명할 때 가치가 있다.
이 경험은 이후 StockPin을 설계할 때도 이어졌다. 다만 두 제품의 역할은 다르다. Finch는 개인이 자기 매매를 기록하고 복기하는 앱이었고, StockPin은 외부 정보와 투자 의견의 근거를 구조화하는 별도 제품이다. 하나를 다른 하나의 완성판처럼 포장하기보다, Finch에서 확인한 문제와 한계가 다음 제품의 판단 기준으로 남았다고 보는 게 맞다.
Finch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서비스는 아니었다. 그래도 8명으로 시작해 최종 7명이 이어간 팀의 PM으로 문제와 범위를 정하고 디자인·마케팅까지 맡아, 6주 안에 앱을 완성해 스토어에 올리고 작은 숫자라도 실제 사용자 반응을 확인했다. 나에게는 금융 제품을 화면으로만 제안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출시 뒤 무엇을 검증해야 하는지 배운 첫 제품이었다.
- 기간: 2025.11–2026.01 · SWYP 9주 프로그램, 첫 MVP 개발 6주
- 팀: 초기 8명 · PM 1명, 디자이너 3명, 프론트엔드 2명, 백엔드 2명 → 최종 7명
- 역할: PM · 제품 기획 · 디자인 · 마케팅
- 결과: AOS/iOS 출시 · iOS App Store 2026.01.09 공개 · 2026.01.26 기준 내부 기록 67건 다운로드
- 현재 공개 버전: 1.0.15 · 2026.01.22 업데이트
- 앱: Finch: 종목별로 모아보는 매매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