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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ify에서 팀장과 백엔드를 함께 맡은 2주

김민기금융 데이터를 읽고 제품을 만듭니다

Itemify가 어떤 문제에서 출발했고 제품을 어떻게 구현했는지는 제품 케이스 스터디에 정리했다.

이 글에는 팀장과 백엔드를 함께 맡았던 2주 동안 어려웠던 점과 발표 뒤 남은 생각을 적었다.

Finch 이후 다시 팀장을 맡았다

키움 디지털 아카데미에서 처음으로 팀장을 맡게 됐을 때 기대가 컸다. 이전 프로젝트에서는 주로 팀원으로 참여해 정해진 역할을 맡았다. PM과 팀장을 함께 맡았던 Finch 이후로는 오랜만이었다. 다시 한번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백엔드에도 도전하고 싶었다. 이전까지 백엔드 경험은 없었지만 프로젝트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다.

개발자가 아닌 내가 지금 여기서 백엔드를 안 해보면, 언제 또 해보겠냐.

백엔드를 전문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맡은 것은 아니었다. 협업할 개발자들이 어떤 구조를 고민하고 어디에서 막히는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 팀장과 백엔드를 동시에 맡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부담보다 기대가 훨씬 컸다.

네 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기획 단계에서는 어린이 공동 투자, 리스크 관리, 리츠 관련 아이디어 등을 포함해 모두 네 가지 후보를 두고 고민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각각의 가능성을 더 확인해볼 수 있었겠지만, 우리에게는 약 2주밖에 없었다. 하나를 고르면 나머지는 내려놓고 끝까지 가야 했다.

당시의 나에게 어떤 기획이 성공할지 미리 내다볼 만큼 충분한 경험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결국 가장 괜찮아 보이는 아이디어 하나를 선택해 팀의 시간과 작업을 모두 걸어야 했다. 기능을 만드는 일보다 그 선택 자체가 더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하나를 골랐고, 그 선택이 Itemify가 됐다. 결과를 알고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중간에 다시 다른 아이디어로 돌아가지 않고 제품과 발표까지 마쳤다. 지금 돌아보면 무사히 끝까지 가져간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팀원 작업을 연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팀원 작업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곤란했던 순간은 없었다.

프로젝트 규모상 GitHub에서 여러 사람이 백엔드 코드를 동시에 수정할 만큼 협업 분량이 크지는 않았다. 백엔드의 주요 기능은 대부분 내가 직접 구현했다. 기업 인식과 OCR을 맡은 팀원이 결과를 붙일 때도 연결 구조를 미리 정해둔 덕분에 큰 충돌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정보 전달을 줄이고 발견 경험을 남겼다

개발 범위를 줄일 때 무언가를 억지로 포기했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대신 정보 전달과 엔터테인먼트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둘 것인가를 계속 고민했다.

Itemify는 일상 제품을 찍어 상장기업을 발견하고, 그 결과를 스티커로 모으는 경험이 중심이었다. 이 흐름을 살리기 위해 정보 전달 기능 일부는 줄였다.

대표적인 것이 밸류체인이다. 기업과 산업의 연결을 보여주면 정보 면에서는 더 풍부해질 수 있었지만, 제대로 구현하려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약 2주 안에 어설프게 넣기보다 아예 시도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대신 기존 키움증권에서 제공하던 마크다운 형식의 요약 정보를 활용했다.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기보다 초보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거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모든 정보를 새로 만들기보다 이미 있는 정보를 Itemify의 사용자에게 맞게 풀어내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20분 발표는 대본부터 부담이었다

20분이라는 제한 시간 동안 발표를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발표 대본을 거의 다 외워서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도 컸던 것 같다.

“왜 굳이 스티커인가”라는 질문이 남았다

발표 뒤 가장 기억에 남은 피드백은 왜 결과를 굳이 스티커로 표현해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사진에서 스티커 화면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개연성과 연결고리가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이 흐름을 조금 더 매끄럽게 보완했다면 훨씬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가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시작해도 크게 바꾸고 싶은 것은 없다

다시 시작해도 특별히 바꾸고 싶은 부분은 없다.

약 2주 중 일주일은 거의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는 17시간 동안 밀린 잠을 잤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기 때문에 후회나 미련은 없다.

백엔드를 해본 뒤 오히려 방향이 선명해졌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백엔드를 전문적으로 파고들기보다는, 백엔드의 작동 원리와 협업 프로세스를 이해한 데 의의가 있었다고 느꼈다.

애초에 백엔드에 도전한 이유도 협업할 개발자들의 입장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내가 잘해온 디자인과 프론트엔드를 연결하는 방향이 더 경쟁력 있겠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기획 역량과 AI 도구 활용 능력을 더해 나만의 방향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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